아름다운 꽃과 풀 너머에는 ‘장애’와 마주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저마다 다른 가지와 잎을 뻗기 시작한
특례 자회사 '기리시마 그린 빌리지'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기분 좋은 소주 향이 은은하게 감도는 '소주의 마을 Kirishima Factory Garden'.
그 정원 안에서 익숙하지 않지만 어딘가 정겨운 냄새를 따라가 보니, 정원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대나무를 키우기 위해 비료를 뿌리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작업을 하고 있는 이들은 2021년에 설립된 특례 자회사 기리시마 그린 빌리지 주식회사의 직원들이다.
특례 자회사란 장애인 고용 촉진과 일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목적으로 일본 후생노동대신의 인가를 받아 설립되는 자회사로, 장애인 고용에 특별한 배려를 하는 기업을 말한다.
기리시마 그린 빌리지는 미야자키현에 본사를 둔 기업 가운데 최초로 이러한 인가를 받은 회사이다.
현재 19명의 장애인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소주의 마을 Kirishima Factory Garden'의 아름다운 녹지 환경은 이들의 손길로 유지되고 있다.
*2026년 5월 기준
"누구나 일하기 편한 환경을 만들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만드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는 기리시마 그린 빌리지의 관리 스태프인 사토 마유코이다.
장애가 있는 사람도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장애인 고용은 법정 고용률 2.5% 이상*이라는 수치상의 기준도 있어 오랫동안 기리시마 홀딩스 그룹 전체의 과제였다.이에 주목한 것이 원래 '소주의 마을 Kirishima Factory Garden'에서 장애인 직원들이 담당하던 녹지 관리 업무였다. 이 업무를 확대하고 특례 자회사로 독립시킴으로써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였다.
"시설과 설비를 어떻게 갖출 것인지, 관리 스태프의 지원과 배려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다른 기업의 특례 자회사 사례와 복지 관련 외부 기관 등 많은 분들의 지혜와 협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모습이 가능했습니다."
*2025년 11월 취재 기준
현재 직원들은 그룹사 부지의 녹지 관리, 소주의 마을 Kirishima Factory Garden의 대나무숲·잔디·화단 유지관리, 시설 안팎의 청소, '기리시마 고구마 종묘 생산 센터 Imo-Terasu'에서의 고구마 육묘 등을 주요 업무로 수행하고 있다. 대부분 체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인 만큼 건강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매일 본인과 관리 스태프가 함께 건강 상태를 확인합니다. 자신의 몸 상태를 잘 파악하지 못하는 분도 있고, 이를 말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분도 계십니다. 그래서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도록 항상 세심하게 살피고 있습니다."
배리어 프리 설계가 적용된 사무실에는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으며, 휴게 공간과 땀을 씻을 수 있는 샤워실도 갖추고 있다.
이 밖에도 매달 한 차례 식생활 교육 모임을 열고, 정기 면담과 관리 스태프 간 정기 회의를 실시하며 보다 적절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업무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장애 특성상 기억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분도 있고,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한 분도 있습니다. 의사소통 오류가 생기지 않도록 한 사람 한 사람의 특성을 이해하고, 충분히 대화하며, 관리 스태프끼리 정보를 공유합니다. 많은 인내가 필요하지만, 저희 관리 스태프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의사소통의 오류나 인간관계의 갈등 등 어려움은 매일 이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어느 회사에서나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발생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특례 자회사만의 어려움은 무엇일까.
"기리시마 그린 빌리지는 복지시설이 아니라 회사입니다. 저희가 해야 할 일은 보호가 아니라 지원입니다. 직원들의 자립을 방해하지 않도록 배려하면서도 한 사람의 당당한 회사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그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늘 느끼고 있습니다."
일이란 무엇인가. 사회인으로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 그리고 기리시마 홀딩스 그룹의 일원으로 어떤 의식을 가져야 하는가.
눈앞의 업무만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스스로 생각하고 의식하며 매일의 업무에 임하는 것. 기리시마다운 모습을 자연스럽게 체화한 직원이 되는 것이 이들이 지향하는 이상이다.
앞으로는 업무 영역도 더욱 확대해 나가고 싶다고 사토는 말한다.
"우선 현재 외주에 맡기고 있는 녹지 관리 업무를 내재화하여 담당 범위를 넓히고 싶습니다. 그 밖에도 현재 진행 중인 명함 제작에 더해 상품 POP 제작과 같은 실내 업무를 확대하고, 지금 Imo-Terasu에서 하고 있는 화분용 토양 충전 작업처럼 기리시마 소주의 본업에 더욱 기여할 수 있는 업무도 늘려 가고자 합니다. 기리시마 그린 빌리지의 가치를 높이고, 더 다양한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것. 그것이 앞으로의 과제이자 가장 큰 보람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 말하자면 기리시마 소주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소주의 마을 Kirishima Factory Garden'.
"여기는 언제 와도 정말 깨끗하네요." 이렇게 말을 건네는 방문객들의 한마디에서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이야기한 장애인 직원들의 미소에서는 ‘기리시마다움’의 싹이 움트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설립된 지 아직 몇 년 되지 않은 기리시마 그린 빌리지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활약의 무대와 성장의 기회를 넓혀 간다면 회사 로고에 담긴 디자인처럼 곧고 굵게 뻗은 줄기가 되어, 다양한 개성과 능력이 무성하게 자라나는 공간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20세 미만인 분에게 음주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