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신사는 '기리시마'의 자연에 대한 감사의 마음에서 태어났다.

기리시마주조 브랜드의 상징,
기리시마 소주 신사의 역사를 들여다보다.

'기리시마'라는 지명은 기리시마 연산 기슭에 안개가 자욱이 낄 때 산이 마치 섬처럼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신비로운 지명을 이름으로 내건 기리시마주조 부지 안에는 미야자키현과 가고시마현의 경계를 아우르는 기리시마 지역을 대표하는 신궁인 기리시마 신궁으로부터 분령을 모신, 유서 깊은 신사가 있다. 건국(일본어 '肇国')의 조신이자 농업의 신으로도 알려진 니니기노미코토를 모시는 '기리시마 소주 신사'이다.
그 신사의 건립에 담긴 뜻을 대표이사 사장 에나쓰 요리유키에게 들어보았다.
*새로운 국가를 세우는 것을 의미함

1916년에 창업한 기리시마주조의 초대 사장 에나쓰 기치스케는 미야코노조시 시모카와히가시에 있는 본사 부지 내에 자연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기리시마 신궁을 비롯한 지역 신사들의 부적을 봉납하고 제단을 마련해, 사내의 수호신으로 공경해 왔다. 정확한 경위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기리시마' 상표를 등록한 1933년 무렵 기리시마 신궁으로부터 분령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기리시마주조 초대 사장 에나쓰 기치스케

분령을 모실 때에는 신궁의 최고 제사장인 궁사가 7일 밤낮에 걸쳐 집전하는 매우 중요한 제례가 거행된다.
원래 기리시마 신궁이 기리시마주조와 같은 민간 기업에 분령을 내리는 일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한다.
기리시마 신궁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당시 기리시마 신궁의 책임자는 기치스케 씨가 평소부터 신을 깊이 공경하고 자주 참배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다고 합니다. 대대로 소중히 모셔 줄 만한 기업이라고 인정해 주셨고, 그 결과 특별히 분령이 결정되었습니다."

기리시마 신궁

이러한 인연 속에서 1983년에는 2대 사장 에나쓰 준키치도 1986년에 준공될 당시의 신공장(현 시비타 공장) 건설에 맞춰 기리시마 신궁으로부터 다시 분령을 모셨고, 시비타에 제단을 마련했다. 이 분령이 오늘날 기리시마 소주 신사의 뿌리가 되었다.
에나쓰 요리유키는 기리시마주조 브랜드를 구현하는 데 있어 기리시마 소주 신사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생각했다.
"기업이 오랫동안 이어지기 위해서는 전통과 같은 부가가치를 지니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리시마 소주 신사에는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요소가 많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기리시마 신궁으로부터 분령을 모셨다는 점이 있고, 제신인 니니기노미코토의 비인 고노하나사쿠야히메의 아버지는 술의 신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전통이라는 부가가치를 소주를 즐겨 주시는 분들이 더욱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도록, 기리시마주조는 2014년 4월 기리시마 신궁의 승낙을 받아 소주의 마을 Kirishima Factory Garden 안에 참배길과 도리이 등을 갖춘 신사로 새롭게 조성하고 신좌를 옮겼다.

신사를 조성하는 과정에서는 에나쓰 요리유키가 직접 여러 민간 기업 부지 안의 신사들을 시찰하며 곳곳에 세심한 정성을 담았다.
젊은 시절 약 2주간 이세 신궁에서 머문 경험이 있었던 그는 당시 깊은 인상을 받았던 신메이즈쿠리 양식을 채택했다. 건물은 목조로 짓고, 사면을 다듬은 편백나무 원목을 공수해 사용했다.
신역이 시작되기 전, 즉 도리이 앞 공간만큼은 소주 제조사다운 개성을 담아도 좋겠다고 생각해, 과거 술을 판매할 때 사용했던 항아리를 손을 씻는 수반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도 반영했다.
신좌를 옮기는 의식인 천좌제는 원래 본궁인 기리시마 신궁 관계자들만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에는 에나쓰 기치스케 때부터 이어져 온 봉사의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히 기리시마주조 직원들도 역할을 맡아 의식에 참여했다고 한다.

현재도 기리시마 소주 신사는 누구나 자유롭게 참배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으며, 공장 견학을 위해 방문한 고객들이 들르는 경우도 많다.
이 신사의 대표적인 효험으로는 소주가 건강한 식생활을 돕고 식욕을 북돋운다는 의미를 담은 '건강장수', 마음의 벽을 허물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는 '인연 맺기', 그리고 사람 사이의 유대와 신뢰를 더욱 굳건하게 하여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원만하게 해 준다는 의미의 '사업 번창'이 있다.
예로부터 신사는 술이 나누어지고 사람들이 교류하는 공간이었다. 기리시마 소주 신사 역시 사람과 사람의 인연을 더욱 활발하게 이어 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은 긴 여정과도 같아서 인내가 필요합니다. 고객과 함께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죠. 기리시마 소주를 손에 드셨을 때, 그 뒤에 펼쳐진 ‘기리시마’의 풍경까지 함께 떠올려 주신다면 더없이 기쁠 것입니다." 에나쓰 요리유키는 이렇게 말했다.
오랜 역사를 지닌 기리시마 신궁을 뿌리로 삼아 대대로 소중히 이어져 온 기리시마 소주 신사는 앞으로도 기리시마주조 브랜드를 상징하는 존재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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