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의 보리 소주와 쌀 소주. 지금이기에 빚고 싶은 맛이 있었다. [전편]

치열한 경쟁 속에 놓여 있는 보리 소주와 쌀 소주.
시장 속에서 찾아낸 기리시마 주조다움이란.

고구마 소주의 이미지가 강한 기리시마 주조이지만, 실은 보리 소주와 쌀 소주의 역사도 결코 짧지 않다.

이야기는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제2차 소주 유행의 도래로 소주의 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기리시마 주조는 본고장 미야자키를 중심으로 후쿠오카에서도 차츰 매출이 높아졌지만, 전국으로 퍼질 정도의 매출은 아니었다.

이 제2차 소주 유행의 주역이 된 것은 보리나 메밀 등을 원료로 하는 곡류 소주였다.
당시에도 기리시마 주조의 주력 상품은 고구마 소주. 그러나 원료 고구마의 수확기인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 100일 정도만 고구마 소주를 제조할 수 있어 생산에 필요한 인원의 고용 기간을 제한할 수밖에 없는 경영적 과제를 안고 있었다.
이러한 과제가 곡류 소주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계기가 된다.
앞으로는 보리 소주와 메밀 소주에 이어 쌀 소주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예상하여 1983년에 본격 쌀 소주 '시로키리시마'를 를 발매했다.

※2015년에 발매한 본격 고구마 소주 '시로키리시마'와는 다른 상품

【1983년에 발매한 본격 쌀 소주 '시로키리시마']

기리시마 주조 최초의 보리 소주는 1984년에 발매한 '보리 소주 “호”'이다. 원료로는 도호쿠산 보리를 사용. 특히 히로시마에서의 판매 촉진에 주력했다.
1987년에는 '보리 소주 호'를 화이트 오크통에 저장하여 나무의 향기를 더한 숙성 저장 보리 소주 '”호” 그린 라벨'을 발매.
더 나아가 1990년에는 하카타의 명물로도 일컬어지는 포장마차에서만 제공할 수 있도록 한 보리 소주 '하카타노야타이', 1992년에는 보리 소주 '하카타우마이모노와우마이' 도 발매했다.
구로키리시마를 발매한 1998년에는 보리 소주 '바쿠한세키', 2000년에는 쌀 소주 '하나카이세키'를 발매.
그러나 구로키리시마가 인기를 끈 2000년대 이후에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고구마 소주의 개발에 주력하게 된다.

【기리시마 주조의 곡류 소주 라인업】

그로부터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2023년 9월 기리시마 주조에 오랜만의 보리 소주와 쌀 소주가 탄생했다.
'혼카쿠무기쇼츄 기리시마 호로루'와 '혼카쿠코메쇼츄 기리시마 수루루'가 바로 그 주인공.
기리시마 주조가 이 시점에 보리 소주와 쌀 소주의 개발에 어떤 생각으로 도전했는지 개발 팀의 리더인 기획실의 오이와 다츠로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계기는 발매로부터 40년 가까이 지난 '보리 소주 “호”'의 리뉴얼 검토였습니다.
새롭게 '보리 소주 “호”'의 맛을 분석해 보니 고구마 소주에서 다양한 양조 방식과 경험을 축적해 온 지금이라면 당시와는 다른 형태로 좋은 술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로키리시마'를 비롯한 고구마 소주와 어깨를 나란히 견줄 만한 보리 소주와 쌀 소주의 생산에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났습니다."
고구마 소주에 끊임없이 매달려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온 과정에서 축적한 방대한 연구 데이터, 기술, 경험이 있다.
원래 연구개발부 소속의 오이와였기에 그 도전은 한층 매력적인 것으로 느껴졌다.

보리소주 "Ho"

하지만 보리 소주와 쌀 소주에 관해서는 모르는 것도 많은 상황 속에서의 도전이었다.
"고구마 소주의 전문가는 사내에 많이 있지만, 개발 당초 보리 소주나 쌀 소주에 관해 식견을 가진 사원이 얼마 없는 가운데 세상에 자신 있게 선보일 수 있는 소주를 과연 만들어 낼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은 항상 있었습니다."
같은 소주라고 해도 시장 상황은 고구마 소주와는 전혀 다르다. 개발 팀은 다양한 곡류 소주를 시음하던 중에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보리 소주와 쌀 소주는 마시기 쉬운 술에 중점을 두고 있어 그 원료의 특성을 억제한 상품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사의 고구마 소주 양조에서는 원료에서 유래한 맛을 상품의 중요한 요소로 꼽았기 때문에, 그러한 개념이나 기술을 응용하면 기리시마 주조다우면서도 기리시마 주조에서만 만들 수 있는 보리 소주나 쌀 소주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시기 쉬우면서도 원료의 감칠맛이 양립하는 자연스러운 맛.
목표가 명확해지면서 '기리시마 주조다움'을 살린 주질 개발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 "20년만의 보리 소주와 쌀 소주. 지금이기에 빚고 싶은 맛이 있었다. [후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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